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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자사주 보유목적, 처리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담아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정보를 강화하도록 했지만 이들 증권사는 단순히 처리계획이 없다고 적는 등 금융당국의 취지에 어긋나게 자기주식보고서를 작성했다. 
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부국증권은 지난 13~14일 이틀간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정정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는 이미 지난 3우량주장기투자
월에 제출을 완료했지만 내용에 문제가 있어 이를 다시 고쳐 투자자에게 공개한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 7월 1일 사업보고서 점검 결과를 발표한 뒤 7월 초중순에 기재가 미흡한 상장사에 대해 개별적으로 정정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주식보고서 신경 쓰라고 했는데...
3곳의 증권사가 정정한 내용은 사업보고서에 첨부했던 자기주식보고서에 관릴게임천국
한 내용이다. 자기주식보고서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상장사의 자사주 보유목적 및 처리계획을 기존보다 더 구체적으로 밝히도록 의무화한 제도다. 따라서 총 발행주식수의 5% 이상 자사주를 보유한 상장사는 자기주식보고서를 무조건 제출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부국증권은 주식시장에 상장한 증권사 중에서도 자m머니
사주 보유비중이 높은 곳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미래에셋증권은 총 발행주식수의 23%(1억3111만1013주)를 자사주로 가지고 있다. 대신증권의 자사주 보유 비중은 총 발행주식수의 25%(1275만3115주) 수준이다. 부국증권은 자사주 보유 비중이 무려 43%(443만764주)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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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상장 증권사 자사주 보유 비중


총 발행주식수의 5%를 훌쩍 넘는 상당한 규모의 자사주를 보유한 만큼 이들 3곳 증권사도 자기주식보고서를 작성, 이사회 결의를 거쳐 지난 3월 사업보고서를 통해 투자자에게 공개했다.  
올해 새롭게 도입한 제도인 만큼 금감원청약
은 지난 2월 자기주식보고서를 사업보고서 중점점검 사항으로 지정하기까지 했다. 즉 사업보고서 제출 전에 자기주식보고서를 잘 기재하라고 미리 강조한 것이다. 
이후 금감원은 총 발행주식수의 15%가 넘는 자사주를 보유한 상장사 111곳을 대상으로 자기주식보고서 기재 내용을 점검했다. 점검 대상 111곳에는 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부국증권 3곳도 포함되어 있었다. 
금감원은 점검 결과 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부국증권의 자기주식보고서 기재 내역이 미흡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금감원이 사전에 강조했음에도 투자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셈이다. 대신은 한 줄 설명...미래는 민감한 내용 비고처리
이들 증권사는 자사주 보유목적을 주가안정이라는 흔한 문구 한 줄로 작성하는가 하면 자사주 처리계획(처분 또는 소각)에 대해선 단순히 계획이 없다고만 기재했다. 과거 취득했던 자사주의 취득 기간을 잘못 적어내기도 했다. 아울러 과거 자사주를 왜 처분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대신증권은 3월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자사주 보유목적을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 목적'이라고만 기재했고 취득계획 및 처분, 소각계획에 대해선 없다고만 했다. 금감원은 이를 기재미흡으로 판단해 정정요구를 했다. 이에 대신증권은 자사주 보유목적에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재원확보, 임직원 보상' 등을 추가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임직원 보상을 위해 자사주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정정내용에 강조한 것이다. 대신증권은 3월 사업보고서에서 자사주 처분계획이 없다고만 밝혔지만 8월 정정한 사업보고서에선 올해 2월 임직원 성과보상 목적으로 자사주를 처분했고 올해 12월 말에도 임직원 성과보상을 위해 43만주를 처분할 예정이라는 점을 구체적으로 기재했다.
회사가 지급하는 자사주 성과급은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 및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이 상당 부분을 받고 나머지는 그 밖에 주요 임원 및 직원들이 가져가고 있다. 
아울러 대신증권은 자사주 소각 역시 3월 사업보고서에선 계획이 없다고만 밝혔지만, 8월 정정한 사업보고서에선 상환전환우선주 133만주를 오는 9월 30일에 갚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라고 새로운 내용을 투자자에 공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3월 사업보고서에서 과거 취득했던 자사주의 취득기간, 취득목적 등을 정확히 기재하지 않았다. 또 과거 자사주를 처분한 이유 및 합병으로 취득한 자사주 내역도 비고란에 간단히 기재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2016년 미래에셋대우와 합병하며 1억5000만주가 넘는 자사주를 얻었다. 아울러 지난 2017년 네이버와 주식교환 방식으로 자사주를 처분해 자기자본을 늘렸는데 이는 당시에도 시장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금감원의 정정요구로 미래에셋증권은 합병 자사주와 네이버에 처분한 자사주 내용을 각주로 옮기고 처분 수량 등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부국증권은 과거 취득했던 자사주의 취득목적과 처분한 이유 등을 다시 정리해 기재했다. 가격안정을 위해 자사주를 취득했다고만 기재했다가 이후 취득한 자사주를 임직원 특별상여금 지급에 활용했다는 점을 덧붙이면서 자사주 활용 사례를 보다 구체화했다.  
자사주 보유 1등 신영증권...금감원 정정 요구할까 
적게는 23%에서 많게는 43%까지 자사주를 가지고 있는 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부국증권 3곳이 금감원으로부터 자기주식보고서 정정요구를 받으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상장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한 신영증권에 쏠리고 있다. 
신영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총 발행주식수의 53%(872만9975주)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다. 무려 절반 이상이 자사주인 것이다. 이 회사도 자사주를 5% 이상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난 6월 제출한 사업보고서(3월 결산법인)에 자기주식보고서를 작성해 첨부했다. 
다만 신영증권 역시 보유목적을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안정'이라고 단순 기재하고 취득 및 처분, 소각계획도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신영증권은 3월 결산법인이라 올해 상반기 금감원의 사업보고서 중점점검 대상에 포함되진 않았다. 하지만 앞서 금감원이 기재미흡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던 내용에는 단순 기재도 해당하는 만큼 신영증권 역시 정정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3월 결산법인의 경우 개별 상장사 담당자들이 자기주식보고서 내용을 점검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기재미흡이 발견되면 정정요구를 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 (bora5775@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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