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집권 여당인 자유재건당의 지지자들이 지난 9일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 거리에서 대선 결과에 항의하며 재투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온두라스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열린 대선 투표가 무효라고 밝힌 가운데 선거관리위원회와 국회가 이번 대선 개표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내면서 대선 결과가 무효 상태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온두라스 선거관리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진행 중인 선거 쿠데타를 규탄한다 바다이야기합법 ”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을 절대적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개표율 99% 이상 기준 보수 성향의 국민당 나스리 아스푸라 후보가 자유당 나스랄라 후보보다 약 4만표 앞섰다. 아스푸라 후보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지지를 밝힌 극우 성향 인물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 결과의 약 15%에서 불일치가 발견돼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이다. 오는 30일까지 당선자를 공식 발표해야 하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를 앞두고 선거 결과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온두라스의 ‘공식적인 대선 결과’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위원 3명 중 최소 2명이 승인해야 인정되는데, 2명이 반대하면 사실상 무효 상태로 전환될 수 있다.
같은 날 루이스 레돈도 온두라스 국회의장은 수도 테구 릴게임 시갈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는 마약 밀매와 연루된 조직범죄 집단 등의 내부 압력은 물론 외부 압력, 유권자의 자유를 직접 침해하는 행위들로 얼룩진 이번 절차를 유효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헨리 살리나스 정치 분석가는 로이터에 “국회는 선거관리위원회 다수가 오는 30일까지 결과 승인을 거부하는 상황이 발생해야만 개입할 릴박스 수 있다. 정부도 발언권이 없다”며 “지금 결정권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대선 개표가 재개되면서 지난 8일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의 선거관리위원회(CNE) 시설 내 미디어룸에 있는 모니터에 개표 결과가 표시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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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선거 쿠데타’를 언급하면서 온두라스 내 반발이 본격적으로 분출되고 있는 모양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간섭으로 선거 쿠데타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용감하고 애국적인 리브레당(자유와 재건당) 후보인 릭시 몬카다에게 투표하면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온두라스 국민을 위협했다”며 이러한 행동은 “간섭”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투표에 대해 “협박과 강압, 결과 전송 시스템(TREP) 조작, 그리고 국민의 의지 왜곡 등으로 얼룩졌다”고 주장하며 이번 “선거 쿠데타” 행위를 유엔 등 국제기구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실시된 온두라스 대선 개표는 기술적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지연되다가 지난 8일 재개됐다. 선거 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우파 성향의 국민당 나스리 티토 아스푸라 후보와 중도 성향인 자유당의 살바도르 나스라야 후보가 1∙2위를 다투며 이어졌다. 다만, 개표 장기화가 이뤄지면서 나스라야 후보와 몬카다 후보가 부정선거를 의심하며 선거 결과 불복 의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자유와 재건당은 선거를 “완전히 취소할 것”을 요구했고, 나스랄라 후보는 소셜미디어에 “부패한 이들이 개표 과정을 지연시키고 있다. 이것은 도둑질”이라며 재검표를 주장했다.
전날 수백명의 자유재건당 지지자들은 수도 테구시갈파 거리에 나와 재선거를 요구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