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카 벡위스 인디애나주 부지사가 11일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위치한 주의회 의사당에서 주 연방 하원 선거구 재조정 안건에 대한 표결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내년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입맛대로 선거구를 재조정(게리맨더링)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심지어 ‘공화당 텃밭’인 인디애나주에서 제동이 걸렸다.
인디애나주 상원은 11일(현지시각) 연방 하원 선거구 조정안을 찬성 19표, 반대 31표로 부결시켰다. 인디애나주 상원 50석 중 공화당이 40석을 차지하고 있는 다수당임에도 공화당 상원의원 황금성릴게임사이트 중 21명이 반대표에 가세했다. 이번 부결 사태는 공화당 소속 주 의원들까지 위협해 가며 선거구 획정을 밀어붙여 온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패배”(워싱턴포스트)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뒤 가장 큰 정치적 타격”(AP 통신)을 입었다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인디애나주에 배정된 연방 하원 의석은 총 9석으로 이 중 현재 7석 황금성게임랜드 이 공화당 차지인데도,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나머지 2석도 더 가져가겠다며 유리한 방향으로 선거구 재획정을 시도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그나마 높은 중심 도시인 인디애나폴리스를 선거구 4곳으로 쪼개어 공화당이 우위인 비도시 지역과 합침으로써, 인디애나주에서 민주당이 현재 차지한 선거구 2곳을 사실상 없애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주 선거구 릴게임 조정 때 지역 유권자들의 반감이 컸던 터라, 인디애나주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엔 또 선거구를 뜯어고치는 것을 내켜 하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주저하는 공화당 의원들의 명단을 올리고 모욕적인 언사를 퍼붓는 등 위협해 왔다. 일부 의원들은 트럼프 지지층인 마가(MAGA)로부터 집 앞에 폭탄을 설치하겠다는 등 협박에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시달렸다. 마가 단체들은 반대 인사들을 향해 낙선 운동을 하겠다고 별렀다. 이렇듯 밀어붙인 결과 공화당 의원들이 돌아서는 역효과만 불러일으켰다.
미 언론은 공화당 텃밭인 인디애나주에서 큰 폭으로 반대표가 앞선 점을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하락 속에 당 장악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경고 신호”라며 “전국적으로 다른 지역 바다이야기게임기 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치 매체인 폴리티코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오히려 마가 지지층과 기존 전통적인 공화당 보수 세력 간의 분열만 확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백악관의 전략적 패배”라고 짚었다. 인디애나주의 보수적인 공화당 인사들이 마가식 밀어붙이기에 반감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진 라이징 인디애나주 상원의원(공화당)은 “못되게 굴어서 사람 마음을 바꿀 순 없다. 처음부터 악의적이었고, 제대로 잘 설득하려는 시도도 없었다. 뿌린 대로 거둔 것뿐”이라며 트럼프를 비판했다.
그 외에도 “인디애나 외 다른 지역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과격한 정치 문화를 야기하는 세력들이 오늘날 노골적으로 주 내부로 침투하고 있다”(그렉 구드 주 상원의원) “워싱턴의 압력에도, 인디애나주를 좌지우지하려는 외부 세력에게도 ‘안된다’고 말할 때가 됐다”(스펜서 디어리 주 상원의원)는 인디애나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에이피(AP) 통신은 해당 안건이 부결되자 의사당 안에서 환호와 함께 “감사합니다”라는 외침이 들렸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여름부터 공화당과 민주당은 선거구 조정안을 둘러싼 치열한 전쟁을 벌여 왔다. 공화당 강세주인 텍사스에서 시작된 선거구 조정 시도 이후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캘리포니아, 유타주 6곳에서 선거구가 조정되었다. 이중 텍사스,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공화당에 유리한 조정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민주당에 유리한 조정안을 내며 반격했다. 유타주에선 법적 공방 끝에 예상 밖으로 민주당 의석수가 1석 늘어나는 판결이 나왔다.
앞으로 공화당 우세 지역인 캔자스,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주에서도 선거구 조정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전반적으로 공화당에 우세한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번에 인디애나에서 안정적으로 2석을 확보하려던 시도가 무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다른 주에서 확보해야 할 의석수 압박이 더 커졌다. 다음으로 공화당 지도부가 집중하고 있는 곳은 플로리다다. 당 지도부는 플로리다에서 3~5석 정도는 공화당에 유리한 재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공공연하게 드러낸 바 있다. 플로리다는 주지사와 주의회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이며 2022년에 이미 공화당에 유리한 선거구 재조정을 밀어붙인 전례도 있다. 다만 플로리다주 헌법상 ‘정당 편향 금지’ 조항이 엄격하다는 점은 제약 요인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인디애나주에서처럼 백악관이 정치적 압박을 이어갈 경우 과연 득일지 실일지 정치적 계산도 따져봐야 한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중간선거 전략에 난관이 될 것이라며 “공화당 내부로부터의 반발이 미 중서부에서 커져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공화당은 네브래스카와 캔자스주에선 아예 선거구 재조정 절차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동의조차 모으지 못했고, 인디애나주는 (절차 시작은 됐지만) 처음부터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미주리주에서는 공화당에 유리한 새 연방 하원 선거구 조정안에 반대해, 주민투표에 부쳐 뒤집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하는 주민 30만명 청원이 9일 주 정부에 제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 앉아 있다. AP연합뉴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기자 admin@no1reelsi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