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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는 부장은 사람▲ 카메라를 다루고 있는 윤상호씨. /사진제공=윤상호씨
'작은 관심 하나가 누군가에겐 큰 사랑'
그 노래 가사에는 상호씨의 마음이 절절히 담겼다.
▲인연의 끈
추위가 완전히 물러나지 않은 올 4월 즈음, 인천 남동구 한 지역아동센터 문이 조심스레 열렸다.
"건우야 이모 왔어."
유미(48) 회장의 부름에 윤상호(48)씨 아들 건우(가명)는 순간 멈칫했다.
"너 이모 있었어?"
아이들이 건우를 바라봤다.
" 야마토게임연타 어...어, 나 갈게 안녕."
킥보드를 차에 싣고 황급히 차에 오른 건우. 카니발 자동문이 '칙' 닫히자 건우는 불안과 경계의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아빠가 말 했을 텐데. 오늘 이모랑 옷 사러 갈거야. 먹고 싶은 것도 먹고."
"사실 저... 납치되는 줄 알았어요."
손오공게임 차가 출발한 뒤에야 건우는 조심스레 속마음을 꺼냈다.
"너 입장에선 그럴 수 있겠다. 저번에 이모가 선물해준 옷 사이즈가 크다 그러더라고. 겸사겸사 너 얼굴도 보고 싶고 아이스크림도 하나 먹고 데이트하자 이거지."
유미 회장이 웃으며 말했다.
뉴코아 7층 아동복점에 도착하자 건우는 마침내 경계를 바다이야기오락실 풀었다.
진열대 앞에 선 건우는 옷감을 손끝으로 천천히 훑었다.
"이건 재질이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유미 회장은 순간 말을 잃었다.
"이걸 너가 알아봐?"
"제가 입을 거잖아요."
옷감까지 따지는 건우 모습에는 4학년 답지 않은 성숙함이 배어 있 황금성게임다운로드 었다.
피팅룸 문이 열릴 때마다 아이는 어색하게 거울 앞에 섰다.
"이거 괜찮은 것 같아요."
"이게 지금은 좀 서늘할 수 있겠지만, 잘 어울린다."
유미 회장은 아이가 고른 반팔 남방과 반바지 한 세트를 손에 쥐고 계산대로 향했다.
지난 1월 상호씨네에 처음 방문한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유미 회장은 상호씨 부자와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오며 가며 상호씨가 부담스럽지 않을 선에서 안부를 주고 받았다. 건우와 첫 데이트 역시 그 연장선이었다.
코로나로 운영하던 스튜디오를 접은 상호씨는 아내를 암으로 잃고 당뇨까지 심하게 왔다. 극단적 생각도 했지만 건우가 항상 눈에 밟혔다.
"건우 아빠, 통장 일 한번 해보는 거 어때요. 집에만 있으면 사람이 망가져."
▲다시 첫걸음
상호씨가 유미 회장, 구월3동장과 거리를 두고 마주 앉았다.
여름을 알리는 6월, 상호씨는 깔끔한 코트를 입고 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통장에 지원하신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도움을 많이 받아서 이제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상호씨는 그렇게 다시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었다.
"통장 권유를 받아서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통장 활동하면 저한테도 좋고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전에는 어떤 일 하셨나요?"
"영상 제작하는 일 했습니다. 스튜디오도 운영했고요."
"통장되면 잘 부탁드립니다."
구월3동장의 말을 끝으로 면접장을 나선 상호씨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다시 사회로 나갈 수 있다는 어렴풋한 희망이 그를 감쌌다.
"건우야 아빠 통장 됐어."
"통장이 뭐야? 아빠 은행 갔다 왔어?"
"하하 그런 게 있어."
▲희망을 노래하다
불행이 한꺼번에 찾아왔듯 희망도 어느 순간 상호씨 옆에 슥 다가왔다.
통장 면접을 본 즈음 인천도시공사에서 전화가 왔다.
"임대아파트 입주가 확정됐습니다."
신청한 지 2년이 다 된 시점이라 입주를 포기하고 있던 상호씨다.
반지하의 습기와 벌레 때문에 기겁하던 건우를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이사하려고 동사무소 직원과 논의하던 중 날아든 희소식이다.
지난 6일 상호씨는 반지하를 뒤로 하고 볕이 잘 드는 방 세 칸짜리 4층 빌라에 발을 들였다. 건우와 함께 할 새 보금자리다.
밝아진 집 만큼 상호씨 마음도 한층 밝아졌고 그 기운은 그대로 아이에게 이어졌다.
"건우가 정말 많이 밝아졌어요."
주위에서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건우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끼는 상호씨다.
"회장님 이거 한번 들어보세요."
상호씨가 얼마 전 유미 회장에게 음원 파일 하나를 보냈다. 제목은 <희망의 구월3동>, 상호씨가 작사 작곡했다.
'구월3동 거리를 걷다 보면 밝게 웃어주는 얼굴들이,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의 하루를 밝혀 주네'
상호씨의 진심이 노래에 꾹꾹 눌러 담겼다. 유미 회장을 만나 받은 관심, 통장을 맡으며 함께 화단을 만들고 주민총회를 치르던 모든 순간이 상호씨에겐 생의 의지를 불어넣는 큰 사건들이었다.
상호씨에겐 목표가 생겼다. 통장 일과 영상 일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인천 섬을 소재로 미니다큐멘터리를 찍어서 책으로 내겠다는 꿈이다.
'가슴에 담아 온 이 온기를 조금씩 나눠 보면 알게 될 거야, 세상은 생각보다 더 아름다워'
상호씨는 이제 구월3동을 넘어선 <희망의 남동구>를 작곡 중이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절망에서 희망으로, 상호씨 이야기] (상) 코로나·아내 암투병…평범한 하루마저 삼켰다https://v.daum.net 기자 admin@slotmega.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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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씨는 이제 구월3동을 넘어선 <희망의 남동구>를 작곡 중이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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